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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본주의 ‘자폭한다’ 워싱턴 이어 월가 쓴소리

근세 이후 미국 경제를 살찌운 자본주의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른바 부자세를 앞세운 민주당의 2020년 대통령 선거 후보들 사이에 점화됐던 비판과 각성의 목소리가 월가의 큰손들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미국식 자본주의가 자폭할 위기라는 경고와 함께 기존의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온 상황. 일부에서는 내년 미국 대선은 자본주의와 미국판 포퓰리즘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정치권에 이어 월가와 실리콘밸리까지 번진 자본주의 비판과 위기 의식은 금융위기 이후 극명해진 빈부 격차와 불평등, 그리고 이에 따른 사회적 동요가 위험 수위에 이른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주요 외신들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내년 대선 출사표를 던진 엘리자베스 워렌 민주당 상원의원이 부자세 도입과 함께 페이스북과 아마존, 구글 등 거대 IT 기업을 분할하겠다고 주장하고 나섰을 때만 해도 자본주의에 대한 정치권의 입씨름으로 여겼던 미국 사회가 자본가들의 자성의 목소리에 귀를 세우고 있다.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상징격인 레이 달리오 브릿지워터 어소시어츠 회장은 최근 자신의 트윗과 CBS 프로그램 60분을 포함한 다수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본주의가 망가졌다고 일갈했다. 슈퍼 부자들에게 더 큰 자본을 몰아 빈부 격차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교육을 포함한 각종 기회의 불평등까지 초래, 미국 사회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앞서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부자 증세와 인프라 및 교육 시설 투자를 통해 자본주의의 병폐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와 포드 재단의 대런 워커 대표 등 금융권의 큰 손들이 일제히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미국 기업 경영자들 사이에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미국 억만장자들이 월가와 실리콘밸리에 부가 집중되는 사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그 밖에 계층에 분노가 끓어오르는 상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하버드 경영전문대학(MBA) 과정에 가장 인기를 끄는 과목은 ‘자본주의 재미이지화(reimagining capitalism)로, 7년 전 28명에 불과했던 수강생이 300명에 달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로금리 정책이 금융 자산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자산가들의 주머니를 채웠다는 주장은 새롭지 않은 사실이고,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자본 배분의 불균형이 도마 위에 오른 지 오래다.

여론 조사 업체 갤럽에 따르면 18~29세 청년들 가운데 사회주의 체제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밝힌 이들이 51%에 이르고, 자본주의에 우호적이라고 밝힌 이들은 45%를 기록해 2010년 68%에서 크게 하락했다. 주요 언론들은 내년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자본주의를 둘러싼 미국 사회의 갑론을박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예상했다.

 

 

 

 

 

 

 

 

출 처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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