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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 정보보안 동아리 ‘융보공’

융합보안공학과 연계한 동아리로 시작
타 학과에도 문호 넓혀 융합 동아리로 자리매김

지난해 9월에 개설된 성신여대 정보보안동아리 융보공(融保工)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토요일 정오에 정기모임을 갖는다. 융합보안공학과 학생 19명으로 구성된 융보공은 정보보안기술을 바탕으로 컴퓨팅 능력을 기르는 것이 목표다. 지난 2학기부터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디지털포렌식(Digital Forensics⋅컴퓨터나 휴대폰 등 각종 디지털 매체에 기록된 정보를 분석해 범죄단서를 찾는 수사기법) 등 세 개의 소모임으로 나눠 보안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비록 융합보안학과에서 자체 개설된 동아리지만 타 학과 학생들도 관심만 있다면 언제든 가입할 수 있다. 서울 돈암동에 위치한 성신여대 돈암수정캠퍼스에서 융보공 회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네트워크·파이썬 소모임 합쳐 동아리로 발전

융보공은 융합보안공학과를 줄여서 붙인 이름이다. 하지만 여기에 한자를 접목해 뜻을 더했다. 윤선우(2년) 씨는 “화락할 융, 지킬 보, 장인 공, 그래서 융보공(融保工)”이라며 “서로 뜻이 맞는 좋은 관계를 지키는 장인들”이라고 소개했다.

융보공은 융합보안기술에 대해 공부한다. 동아리를 개설하기 전 회원들은 각각 네트워크와 컴퓨터 언어인 파이썬(python)을 공부하는 소모임에 참여했다. 선우씨는 “융합보안이 워낙 여러 분야와 연관돼있어 한쪽에만 집중해서 공부하기에는 제약사항이 많았다”며 “두 개의 소모임을 합쳐 동아리로 발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길예슬(2년) 씨는 평소에 프로그래밍, 인공지능(AI) 등에 관심이 많았다. 전공과 연결해 혼자 공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는 “막연하기만 했던 보안기술을 심도 있게 다루고 싶어 동아리에 들어왔다”며 “수업과 동아리 활동을 병행하면서 학습방향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박선영(2년) 씨는 “학과에서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동아리이기 때문에 전공과 연관된 다양한 분야에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며 “발표 및 논문작성 능력, 공모전, 업무소양 등 다방면에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성연수(2년) 씨는 학과 동아리의 가장 큰 장점으로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라즈베리파이(RaspberryPi)나 아두이노(arduino) 등 컴퓨터 장비가 필요할 때가 가끔 있다”며 “학생신분으로 구입하기에는 가격부담이 있는데 이럴 때 동아리 도움을 크게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학과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있기 때문에 장비구입, 전문가 특강 등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세영(2년) 씨는 “전공지식 습득은 물론 선·후배간 교류를 통해 폭 넓은 경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 비즈니스 사례로 블록체인 보안기술 가치 이해

융보공은 보안기술의 한 종류로 블록체인을 연구하고 있다. 블록체인 소모임은 이은영(2년) 씨가 이끌고 있다. 은영씨는 동아리에 들어오기 전 블록체인을 단순히 암호화폐와 연결해 개념 정도만 알고 있었다. 처음 블록체인 소모임은 SK플래닛 T아카데미의 온라인 강의를 수강해 기초부터 차근차근 지식을 쌓았다. 은영씨는 “이론은 물론 비즈니스 실무사례에 초점을 맞춰 스터디를 진행했다”며 “보안기술로서의 블록체인 가치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담당교수님의 추천을 받아 일부 ICO기업이 배포한 백서나 논문을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생각지도 못한 분야까지 활용된다는 점이 놀라웠다고 한다. 세영씨는 “의료분야에서는 개인정보보호 문제가 민감하게 적용된다”며 “메디블록처럼 의학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보안요소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선우씨는 “투표할 때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는 것도 독특했다”며 “투표에 대해 평가를 내려 보상도 주어진다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창의적 여성인재·공학인, 성신여대가 중심에 설 것

융보공은 지난 9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이 공동으로 주최한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 공공 및 빅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당시 융보공은 신뢰 기반의 현대식 농·축산물 유통·관리 플랫폼 ‘트루팜’을 기획했다. 선우씨는 “농·축산물 시장에서 서비스 경쟁력은 고신뢰성, 고효율성, 투명성 확보에 있다”며 “트루팜은 음성인식 탈중앙앱(dApp)을 활용해 P2P 방식의 오픈 플랫폼을 제공, 소비자와 판매자는 사용에 대한 보상으로 ‘팜코인’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트루팜은 특허출원이 완료된 상태”라고 전했다.

신나연(2년) 씨는 지난 6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주최한 ‘전파정보 공공데이터 활용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스펙트럼 쉐어링’을 제시했다. 말 그대로 전파를 공유하는 것이다.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안에서 공유된 무선AP(WAP·wireless access point) 정보와 LTE 모바일 핫스팟 정보를 이용, 전파사용자와 공유자가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의 전파공유 계약을 효율적으로 체결할 수 있다. 나연씨는 “전파 사용자로부터 전파에 대한 평가를 내려 전반적인 전파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전파공유와 품질관리에 대한 보상으로 암호화폐를 지급하면 적극적인 참여유도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융보공은 대학정보보호동아리연합회(KUCIS·Korea University Clubs Information Security, 이하 쿠시스) 활동도 하고 있다. 쿠시스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대학정보보호동아리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국내 40여 개 대학의 정보보호 및 컴퓨터보안 동아리가 참여하고 있다. 쿠시스에서 주관하는 세미나나 밋업, 글로벌보안컨퍼런스 코드게이트(CODEGATE)에도 참가한 바 있다.

IT산업과 마찬가지로 대학 내 관련 전공자도 남학생이 대부분이다. 쿠시스 세미나에 가도 각 대학마다 여대가 아닌 이상 10명 중 8~9명이 남학생이다. 선우씨는 “고정관념 때문인지 몰라도 리더를 세울 때 주로 남학생이 맡는다”며 “하지만 밋업이나 컨퍼런스에서 기조발제할 때 설득력 있게 발표하는 사람은 주로 여학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력과 리더십은 별개”라며 “팀을 잘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고려해 리더십을 세웠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예슬씨도 “창의적인 여성인재, 여성공학인이 더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성신여대 학생들이 그 중심에 서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중·고생 대상 재능기부 계획

융보공은 올해부터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학기부터 여러 곳의 중·고등학교에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여름방학에는 선영씨, 나연씨, 세영씨와 임세윤(2년) 씨가 일산 중산중을 방문해 기본적인 웹 언어 HTML을 가르쳤다. 또 코딩으로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를 바꾸는 등 시각적인 부분도 다뤘다. 선영 씨는 “중학생 대부분은 컴퓨터에 대해 관심있는 학생을 제외하면 잘 모를 것”이라며 “흥미를 끌만한 내용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어진 시간이 2시간뿐이었다”며 “진짜 보안이 무엇인지 보여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고 아쉬워했다. 선우씨는 친동생이 중산중에 다니고 있어 직접 피드백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동생이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이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해줬다”며 “3, 4개의 중·고등학교에서 재능기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역량이 된다면 성신여대 1학년 학생들에게로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타 학과 학생들도 자유롭게 참여 가능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융보공은 융합보안학과에서 자발적으로 만든 동아리다. 학과와 연계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선우 씨는 “보안기술에 관심이 있어 스터디에 참여하고 싶은 타 학과 학생들은 가입을 망설이곤 한다”며 “융합보안공학과 학생들이 아니면 가입할 수 없다고 오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동아리를 운영할 때도 기술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기획부터 예산처리,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

선영 씨는 “다양한 분야를 복합적으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래서 동아리에 가입했고 올해 1학기부터 경영학과 복수전공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경영과 기술을 블록체인으로 엮어 새로운 발전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우씨는 “융보공은 성신여대 학생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있다”고 강조하며 “‘학과 동아리’라는 장벽을 스스로 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보안기술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우고 싶은 성신여대 학생이라면 스스럼 없이 문을 두드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사는 월간 크립토그래프 2019년 1월호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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